# 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보인다고 느낄까?
이 책도 학교 온라인 도서관에서 둘러보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다.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게 되었다.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나는 어떤 것들을 좋아보인다고 느낄까? 평소 좋고 싫고 하는 판단을 끊임없이 해왔으면서 왜 그렇게 생각해왔는지는 전혀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무엇을 파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궁금해졌다. 왜 수 많은 까페 브랜드들 중에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지. 티셔츠에 나이키 로고만 박혀도 제품이 좋아보이고 예뻐보이는지.
아래 두 옷의 가격을 예상해보자. 뭐가 더 값어치가 높을까?
나이키 로고 후드 |
나이키 로고가 없는 후드 |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두 세시간 안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런데 한 번 읽고 그냥 흘려버리기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라 인상 깊은 부분을 블로그에 정리를 하며 다시 읽어보았다!
# 주제 색을 정해라!
- 배라하면 분홍색이 떠오르고, 스벅하면 초록색이 떠오르는 것처럼, 회사를 상징하는 주제색 정하기!
- 이걸 간판, 스푼, 리본 등에서 세 번 이상 보여주기!
🤍 만약 주제색이 분홍색이라면, 가게의 모든 색을 분홍색으로 칠하면 되는걸까?
--> ㄴㄴ!
-> 어울림의 비율 70: 25: 5 에 따라서 칠해보자.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70%,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25%,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5 %
스타벅스 하면, 짙은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알고보면 전체 색상의 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글을 쓰는 나도 지금 스타벅스인데, 둘러보면 정말 대부분 나무 인테리어로 밝은 갈색과 짙은 갈색이 대부분이다. 초록색은 브랜드 로고나 직원의 앞치마가 전부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타벅스를 갈색이 아닌 초록으로 기억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ㅎㅎ)
이마트도 기본 색상인 흰색 70%, 보조 색상인 검정색이 25%, 주제색인 노랑은 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마트를 노란색으로 기억한다.
- 주제색은 색상의 의미와 전달하는 바에 맞춰서 정하기!
파랑색은 신뢰감, 조화, 호감, 우정의 색으로 자주 언급된다고 한다. 또한 파랑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꼽는다고 한다. 따라서 파랑색은 신뢰와 희망 등을 나타내기 위하여, 은행, 뉴스 등에 자주 사용된다.
빨간색은 사람들을 더 많이 먹게하고, 빠르고, 따듯한 이미지이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에서 자주 사용된다. 특히 빨강과 노란색은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빨간색을 갈색과 함께 쓰면 깊은 맛을 느끼게 하고, 흰색과 함께쓰면 저칼로리라는 느낌을 낼 수 있다. 빨강은 자주 쓰이기 때문에 톤을 다르게 쓰거나 보조색과 배색을 색다르게 조합하여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이 외에 멀리 있어도 뚜렸하게 보이고, 눈에 띄는 색인 노란색, 자연과 건강, 안정감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 고귀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보라색 등이 있다.
흰색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흰색은 고급스러움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 색소가 없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이미지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자동차에 흰색이 쓰이면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이지만, 저가인 종이컵, 일회용 수저 등에 사용되면 더욱 저렴하게 보인다고 한다. 같은 색인데도 사용되는 제품에 따라서 다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을 것 같다.
# 색상이 가지고 있는 온도를 이용하라!
같은 온도를 갖는 물에 파란색 물감을 푼 물과 붉은색 물감을 풀고 온도를 맞추라고 하면, 대부분 파란색 물감을 푼 쪽이 더 차갑다고 답했다고 한다. 색이 가진 온도로 사람들을 따듯하게 느끼도록, 혹은 시원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파란 접시에 담으면 따듯함이 덜 느껴질 것 같다. 혹은 싱싱한 생선을 빨간 접시에 담으면 덜 싱싱하게 느껴질 것이다. 찐빵은 붉은 접시에, 생선은 파란 접시에 담자.
개인의 기호에 상관 없이 색상에 따라 체감 온도가 달라진다!
이를 활용한 사례 두 세가지가 책에 나와있다. 항상 춥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구내식당의 벽면을 주황색으로 칠하여 개선한 사례. 지붕을 흰색으로 칠하여 실내 온도를 낮춘 사례, 이불을 여름에는 푸른 색을 먼저 진열하고 겨울에는 붉은 색을 먼저 진열하는 사례 등.
색상과 진열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 빛🌞의 색 온도의 비밀
색 온도를 나타낼 때는 K (켈빈) 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상품을 따듯하게 보이게도, 차갑게 보이게도 할 수 있다. 또한 사진이 더 잘 나오게 해서 상품을 더 많이 팔리게도 할 수 있고, 은은한 조명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수도 있다.
사과나 오랜지에는 3500K의 노란 빛의 불을, 포도에는 흰 빛이 도는 5000K 형광등을 사용하면 더욱 과일을 돋보이게 진열할 수 있다.
이외에도 빛의 온도와 공간의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 진열의 비밀
마트나 백화점을 돌아다니게 하기 위해서는 한 블럭에서 다음 블럭으로 가도록 이어주는 장치가 필요한데, 이를 섬이라고 부른다. 매력적인 섬을 블럭 사이사이에 잘 배치하면, 고객이 이 블럭에서 다음블럭까지 가면서 계속 쇼핑을 하도록 한다. 블럭 사이의 섬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할인 상품 등으로 채우면 좋다고 하셨다.
또 너무 진열을 가득가득, 설명 꽉꽉 하는 것 보다는 상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히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매장의 경우 고객이 편하게 스마트 폰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60cm 정도의 공간을 벌려서 진열해두면 좋다고 한다.
또한 인체 사이즈와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한 진열도 필요하다고 한다. 100~140cm 는 상품이 가장 잘 팔리는 황금구역인데, 사람들의 시선과 눈높이 등을 고려한 진열을 상품을 더 잘 팔리게 한다. 사람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움직이기 때문에, 왼쪽에 할인상품을, 오른쪽에 마진율이 높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다.
비슷한 것 끼리는 수직, 독보적인 것은 수평으로! 등등 진열의 비밀이 다양하게 제시되어있다.
이랑주 작가님은 이전 책들과 마찬가지로,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치라고 마무리를 하셨다.
#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퍼스널 브랜딩에 적용할 수 있을까?
나는 기업의 VMD도 아닌데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책을 어디에 적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 스스로의 브랜딩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요즘은 인스타나 기타 SNS를 통해서 자신을 소개하고 홍보할 기회가 있다. 이럴 때에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활용해서, 내가 더 좋아보이도록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색이 사람들의 감각에 이렇게 큰 역할을 하다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할 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내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베이지색 배경에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 사람들이 나를 더신뢰하고 호감가질 수 있도록! 색과 배치를 더 잘 이용해서 내 가치를 높여야겠다!
이 책은 진짜 집에 오랫동안 두고 보고싶은 책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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